<속보>=지난 2일 12억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충북 청원군 박스제조 공장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각각 다른 추정을 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본보 3일 자 5면 보도>소방당국은 이날 불에 대해 화재 보험금을 노린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공장이 잦은 화재로 과거 화재보험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다 최근에도 28억 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했다는 게 이유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 2003년 11월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3억 4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적이 있고 당시 공장은 수 억의 화재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재가 났던 현장에는 창고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공장의 또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다.
소방당국은 특히 언론 등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화재로 이 공장에서 받은 보험금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공장 대표의 아버지로 알려진 공장 전 사장은 지난 2001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서 공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인해 보험금을 받았고 그 보험금으로 현재의 청원군 문의면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년 사이에 한 공장에서 3번의 불이 났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 역시 경찰 수사결과 방화라는 게 밝혀지지 않는 이상 보험금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번의 불이 전부 화재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도 소방당국이 방화를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소방 관계자는 “한 공장에서 10년 사이에 3번의 불이 났다는 것 자체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의심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달리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장의 경영상태가 방화를 할 만큼 나쁘지 않고 화재가 발생한 시간이 늦은 밤이나 새벽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공장 주변에는 여러 개의 밭이 있고 주민들이 왕래가 잦기 때문에 방화를 할 것이었다면 굳이 유동성이 많은 오전시간대 불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특히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자금압박이 없는 상태에서 직원들의 월급 등이 밀린 것이 없고 최근에는 납품 의뢰가 많이 들어올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도 방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현재까지는 방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이 공장이 잦은 화재로 과거 화재보험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다 최근에도 28억 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했다는 게 이유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 2003년 11월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3억 4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적이 있고 당시 공장은 수 억의 화재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재가 났던 현장에는 창고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공장의 또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다.
소방당국은 특히 언론 등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화재로 이 공장에서 받은 보험금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공장 대표의 아버지로 알려진 공장 전 사장은 지난 2001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서 공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인해 보험금을 받았고 그 보험금으로 현재의 청원군 문의면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년 사이에 한 공장에서 3번의 불이 났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 역시 경찰 수사결과 방화라는 게 밝혀지지 않는 이상 보험금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번의 불이 전부 화재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도 소방당국이 방화를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소방 관계자는 “한 공장에서 10년 사이에 3번의 불이 났다는 것 자체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의심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달리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장의 경영상태가 방화를 할 만큼 나쁘지 않고 화재가 발생한 시간이 늦은 밤이나 새벽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공장 주변에는 여러 개의 밭이 있고 주민들이 왕래가 잦기 때문에 방화를 할 것이었다면 굳이 유동성이 많은 오전시간대 불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특히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자금압박이 없는 상태에서 직원들의 월급 등이 밀린 것이 없고 최근에는 납품 의뢰가 많이 들어올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도 방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현재까지는 방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