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어린이날을 맞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놀이공원과 박물관 등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아동복지시설에는 선물이나 기부금품이 거의 답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5일 청주지역 아동복지시설에 따르면 매년 연말이면 사회 각계각층에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어린이날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에는 천안함 사건과 6·2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인해 전국민의 관심이 국가안보와 지역의 대표자를 선출하는데 집중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8세부터 30세까지의 1~3급 정신지체장애인을 보살피고 있는 충북재활원(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경우 어린이날을 기념해 지난 4일 햄버거와 콜라 등 특별 간식을 준 것과 오는 7일 자체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외부 인사에 의한 선물이나 기부는 일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영선(가명·여·15) 양은 "어린이날은 특별한 날로 알고 있지만 특별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청주시 신촌동의 충북희망원과 현암동의 현진복지재단에도 일부 개인의 기부는 있었지만 어린이날이라고 해 특별한 기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슷한 실정임을 나타냈다.

7년째 아동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연숙(47·충북재활원 자원봉사팀) 팀장은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는 선물이 많이 답지하지만 어린이날에는 지원이나 후원이 많지 않다"며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규철·서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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