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내홍에 휩싸인 서원학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박인목 이사장에게는 내달 초까지 부채해결 이행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법적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30일 “박인목 이사장이 지난 2003년 서원학원 인수당시 부채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학생,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있다”며 “최근 박 이사장에게 내달 5일까지 구체적인 부채해결 이행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법적절차에 들어갈 방침임을 계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과부는 박 이사장에게 부채해결 약속을 이행할 것을 누차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부채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박 이사장과 서원학원 관계자를 불러 이에 대한 청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원대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범대위)가 요구하는 서원학원에 대한 종합감사도 조만간에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로 5년 임기가 만료되는 박 이사장에 대한 재승인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박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범대위가 1000여 명의 학교 구성원을 동원해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교과부를 압박하고 있고 서원학원 부채를 일괄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법인 경영권 인수가 여의치 않자 박 이사장 개인재산에 대한 가압류도 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에선 서원학원 인수 당시 예치금액이 부풀려진 통장을 제시해 부채상환 능력을 인정받는 등 이사회를 속인 혐의 등으로 박 이사장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경찰은 박 이사장이 교육용 재산의 임대보증금 등을 유용한 사실을 추가 적발하기도 했다.

범대위는 또 최경수 총장 후임으로 임명된 박상영 총장 직무대리에 대해서도 즉각 보직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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