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학부모와의 연계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청원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북도내 고교 1년 생 중 ADHD를 포함, 정서 및 행동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학생은 4명이었다.

청주·청원지역에서도 이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2007년 1명, 2008년 6명, 2009년 12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ADHD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의 일종)과는 달리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나누지 않다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돌변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만 하는 등 정서적 불안정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ADHD는 아스퍼거증후군 보다는 경미한 것으로 밝혀져 전문적·체계적 관리를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을 비롯한 각급 학교에는 ADHD의 별도 관리는 물론 정확한 진단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현행 특수교육법 상 특수교육의 범위에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11가지로 구분돼있으나 ADHD는 정서·행동장애에 포함돼 있을 뿐 별도 부문으로 구분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ADHD로 의심되는 경우 대학병원의 소아정신과로 보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지역 특성상 소형 병·의원에서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오진하는 경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교육청이나 학교에서도 ADHD의 증상에 대해 홍보를 하지않고 있다.

청소년 정서장애교육을 전담하는 청주풀이센터 김명성(여·45) 소장은 "ADHD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마련과 학부모회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은 나오지만 성적위주의 현 교육체제에서는 쉽지 않다"며 "이 증상은 완치가 없는데 환자를 맡기는 부모부터 완치를 원해 안타깝다"고 덧붙엿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ADHD에 대해 교육청 차원에서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며 "이에 대한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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