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대형 컨벤션행사를 잇따라 치러야 하는 대전시가 숙박·관광시설 등 기본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장 7월에 IMF(국제통화기금) 아시아컨퍼런스(Asia Conference)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도 주최 측이 요구한 100여 개의 숙박(스위트룸)물량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행사 유치에 앞서 지역 MICE산업 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획재정부가 IMF 아시아 컨퍼런스를 위해 초청한 해외 VIP인사는 모두 70~80명에 달하고, 행사에 참가할 인사까지 포함할 경우 300~5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초청 인사는 대부분 G20(세계 주요 20개국)의 재무장관 및 경제관련 세계 석학들로, 영전·보안 등의 문제를 들어 대부분 특실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지역의 특실을 보유한 호텔급 숙박시설이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3월 현재 대전의 특급호텔은 유성·리베라 등을 포함, 모두 3곳이며, 1~3급 호텔 20곳을 포함해도 전체 객실 수는 1542개에 불과하며, 특실은 채 30개를 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에 따라 충북 청주, 충남 공주·부여 등 인근 지역 내 고급 숙박시설로의 분산 배치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주최 측은 이 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월 4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 대전 둔산동에 건립되더라도 지역에서 잇따라 열리는 대형 행사를 감안하면 숙박시설의 부족은 당분간 지역 MICE산업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여기에 국내외 VIP인사들을 위한 고급 요식업소 및 투어형 관광 프로그램의 부재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지역의 관련 전문가들은 "2008년도부터 대전은 서울, 부산, 제주도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MICE산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MICE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관광수용태세 및 인프라를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