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충청권에서 만큼은 여야 정당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3일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3당 광역단체장 후보군들의 지지세가 엇비슷하게 달리는 등 백중지세(伯仲之勢)를 보이는데다, 민심의 물줄기를 한 번에 꺾어버릴 변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 논란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라는 특수한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후보 간 공방의 흐름은 판세를 어디로 몰고 갈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 경쟁 ‘호각지세(互角之勢)’=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의 리턴매치 속에 민주당 김원웅 후보의 추격전 양상이다.

최근 충청투데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 때 최근 들어 염 전 시장의 지지율은 30% 중반대를 고수하면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시장은 올 초 20% 초반을 시작으로 점차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30일 앞으로 바싹 다가온 선거일까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반면 김 후보는 야4당 단일 후보에 성공하면서 대전지역 내 민주당 지지율 20% 초반의 한계를 뛰어 넘는 극적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는 이완구 전 지사가 끝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절대강자 없는 무주공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때문에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민주당 안희정 후보, 선진당 박상돈 후보 등이 우위를 기대하고 있지만 누구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해춘 후보는 이 전 지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안희정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종시를 고리로 한 ‘노풍’ 재점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세종시특위위원장인 박상돈 후보는 충청기반 정당의 대표 주자란 점을 부각시켜 바닥 표심을 응집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금융전문가 박해춘 후보와 정치인 출신 안희정 후보, 정치를 경험한 지방행정전문가 박상돈 후보 등으로 후보의 색깔이 확연히 갈리면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주요 변수= 세종시 논란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스럽지만 피해갈 수 없는 선거 이슈이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정치 공방을 벌어오던 여야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이른바 국민투표 성격이 짙은 중간 성적표인 셈이다.

특히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이는 곧 세종시 수정 좌초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야당이 성공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세종시 원안사수 및 정권 교체론을 들고 나올 수 있다.

현재 세종시에 대해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는 수정안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는 반면,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원안 고수로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원안과 수정안을 둘러싼 후보 간 날선 선거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함 사고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효과, 지역바람 여부도 주목된다.

이와함께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충청권 지원 여부도 충청판세를 바꾸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박 전 대표의 충청권 유세 방문도 관심사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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