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하 소령 등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승선원들의 합동 안장식이 28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려 운구병들이 영정과 유해를 옮기고 있다. 권 소령 등 3명의 헬기 승선원들은 지난 15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다 추락하는 사고로 순직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당신들이 오는날 하늘도 울었습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권태하 소령과 홍승우 대위, 임호수 상사, 노수연 상사 등 4명이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해군본부 관계자와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국립대전현충관에서 열린 합동안장식은 군악대의 조악 연주 속에 고인에 대한 경례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안장식이 거행된 이날, 하늘도 슬퍼하듯 굵은 장대비가 내렸다.

헌화와 분향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고인들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흐느껴 식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고 홍승우 대위의 어머니는 "잘가라, 뭐가 급하다고 먼저가 이놈아"라며 한동안 아들의 영정 앞을 떠나지 못해 지켜보던 조문객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일 고 한주호 준위가 안장된 장교3묘역에서 진행된 고 권태하 소령과 홍승우 대위 하관식에서도 유족들은 마음 속에 고인을 보내지 못한 듯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종사의 꿈을 이뤄냈던 권태하 소령의 아버지 권용직(70) 씨는 안장식과 하관식 내내 입을 굳게 다문 채 눈물만 흘렸다.

권 소령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충남고 동문회와 학생들은 유족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 소령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이 쓰여진 목비를 어루만지며, "좋은데 가서 잘 가 있어라, 옆에 후배(홍승우 대위)도 같이 있다"고 흐느꼈다.

사병3묘역에서 진행된 고 임호수, 노수연 상사의 하관식에서도 유족들은 장병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임호수 상사의 미망인은 "오빠 가지마"를 연신 외치며 울부짖었고, 노수연 상사 미망인도 "맘고생만 하다가…, 불쌍해서 어떻게"라며 오열했다.

하관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유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해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3함대 소속 링스헬기는 지난 15일 밤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동남쪽 14.5㎞ 해상에서 마지막 교신 후 추락해 권태하 소령과 임호수 상사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홍승우 대위와 노수연 상사는 실종된 상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