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세청, 경찰, 우체국 사칭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이스피싱은 피해 사례와 예방 방법 등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5월은 어버이 날 과 스승의 날, 어린이 날 등 선물 등 우편물이 오가는 날이 많기 때문에 유독 다른 달에 비해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총 353건으로 41건이 5월에 발생했다. 월 평균 발생건수가 29건 인 점에 미뤄볼 때 5월에 보이스피싱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8년에도 518건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 중 49건이 5월에 발생해 44억 7577만 원의 피해금액을 냈다.

다른 달과 비교해서도 5월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6월 32건에 2억 6524만 원 피해, 7월 30건에 2억 5389만 원, 8월 23건 1억 1979만 원, 9월 16건 2억 2058만 원, 10월 7건 4436만 원 등 다른 달과 비교해보면 건수와 피해금액이 늘었고 무작위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과 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이스피싱 사기 유형에도 5월과 다른 달은 차이가 있다.

다른 달은 주로 국세청과 건강보험공단 등을 사칭해 "환급해 줄 세금이 있다"고 속이거나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 등 많은 우편물과 선물 등이 오가는 5월은 유독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린다.

선물소포나 등기우편을 배달했는데 반송됐다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를 무작위로 건 뒤 받는 사람에게 상담원 연결을 위해 9번을 누르라고 유도하고 연결된 안내자는 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요구하는 식이다.

충청체신청 관계자는 "자동응답시스템 전화로 소포, 택배 등의 우편물 도착과 반송예정을 안내하지 않고 있으며 담당 집배원은 전화로 주민번호, 신용카드번호, 계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을 절대 문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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