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청주시 복대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28일 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속보>=지난 27일 충북 청주지역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에 대해 휴대용가스렌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본보 27일 자 5면 보도>28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벌어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감식에서 휴대용가스렌지가 부탄가스 투입구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용가스렌지가 위치해 있던 냉장고 부분이 집중적으로 훼손된 점과 일반 화재와 달리 짧은 시간에 불이 급격하게 확대된 점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화재 당시 ‘펑펑’ 폭발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숨진 신모(37·여) 씨가 평소 몸이 약하고 다리가 불편해 휴대용가스렌지를 거실 바닥에 내려놓고 자주 요리를 했었다는 남편의 말 등으로 미뤄 휴대용가스렌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정밀감식에서는 신 씨가 평소 휴대용가스렌지를 사용한 뒤 버리기 위해 모아 둔 부탄가스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화재 당시 제기됐던 신 씨의 자살을 염두에 둔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일 숨진 신 씨와 남편과의 통화내용에서도 평소와 비슷했고 죽으려 하거나 그럴 만한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고 남편이 진술하고 있고 화재현장에서 부탄가스 외에 인화성물질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살을 염두에 둔 방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오후 7시 22분 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인근 다가구주택 3층 신모(37·여) 씨의 집에서 불이 나 신 씨의 딸 정모(6·여) 양, 아들 정모(4) 군이 불에 타 숨졌다.

숨진 신 씨는 거실에서 엎드린 채 발견됐고 정 양은 방 입구에 엎드린 채로, 정 군은 방 안쪽에 반듯하게 누운 채 각각 발견됐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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