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 연말로 예정된 대전시금고 입찰에 나서는 은행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불경기 지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출처를 찾지 못하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예금 유치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은행권은 개인의 정기예금 금리조차 사상유래 없는 연 2%대까지 내리는 등 예금을 덜 받기 위해 애쓰는 입장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및 개인대출까지 줄어든데다 최근 상환자금까지 몰리면서 예금까지 유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예금금리를 더 낮춰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 잔액이 수 천억 원에 달하는 대전시금고의 유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과거처럼 시금고 유치를 위해 노마진을 무릅쓴 무리한 금리 경쟁에 나설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

게다가 금고 은행은 영업 활동 외에도 각종 지역사회 환원사업에도 적지 않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예전과 같이 시금고 유치에 뛰어들었다가 금리 경쟁에서 이익이 나지 않으면 발을 뺄 은행들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치에 나서는 대전시 입장은 사뭇 다르다.

시금고 등 지방자치단체 예산 유치는 은행입장에서 볼 때 영업적 이익보다는 상징적 의미와 보이지 않는 시너지 작용 등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자체의 예산은 조기 집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자 수익도 크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금고 선정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대전시금고 입찰 역시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기존 금고 은행 외에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까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금고 은행은 시민의 세금을 맡아 운영하는 만큼 이해관계보다는 시민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공정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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