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핸드백 120만 원~400만 원, 스카프·바캉스용 슬리퍼 20~30만 원, 핸드백 악세사리 30~40만 원, 봄 코스 100만 원~300만 원….

대전지역 명품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명품들의 일반적인(?) 가격대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대전지역의 명품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 꾸찌, 크리스챤디올, 까르띠에 등 14개 명품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명품 관련 매출이 꾸준히 신장했다.

2008년 10%대의 신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09년에는 13.1% 매출이 뛰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13.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버버리와 핸드백 편집매장 등을 중심으로 매출 및 이용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핸드백 편집매장의 경우 브랜드 교체로 단순비교가 힘들지만 명품관련 매출이 꾸준한 편이다"면서 "버버리 매장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명품매장을 보유한 대전지역 백화점들은 명품으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달 동안 2000만 원 이상을 소비하는 VIP고객일지라도 오로지 명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명품매장 이용 후 국내브랜드도 쇼핑하는 형태의 '명품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대전지역 명품매출이 뛰면서 명품을 찾는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단 이들 명품을 구입하는 고객부류는 '백화점 VIP'인 경우가 많다.

대전지역 양대 백화점의 경우 월별 백화점 지출액을 기준으로 VIP고객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VIP고객을 더욱 세분화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명품에 대한 젊은층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명품매출이 뛰는 주요 요인이다.

백화점 전·현직 관계자들은 "대전지역 백화점 VIP고객 상당수는 의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로 대변되는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군과 그의 가족이다"면서 "여기에 억대급 이상의 부동산 소유자와 CEO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또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품잡화를 구입하려는 젊은층도 늘고 있는 추세다"면서 "20·30대 여성 직장인들은 카드장기할부로 명품을 구입하는 것을 별로 꺼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사회적 위화감을 어떻게 해소할 지와 핸드백 등 잡화에 판매가 국한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명품산업을 활성화의 분수령이라는 지적도 있어, 이에 대한 명품브랜드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항룡·전민희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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