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시정 능률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시산하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시정평가 결과를 두고 평가방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시산하 91개 부서를 대상으로 충청대학 산학협력단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한 '일과 성과중심의 2009 시정평가'를 발표했다.

해마다 실시하는 시정평가제는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해 시산하 전부서를 평가한 결과에 따라 S·A·B·C등급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인센티브(성과금)를 차등 지급함으로써 공직내부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매번 공원녹지과, 교통행정과, 도시개발과, 청소행정과, 구청 환경위생과와 건설교통과 등 소위 대민부서들은 하위 등급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기획부서가 상위 등급을 대부분 차지하는 결과를 낳자 평가방법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치질 않고 있다.

현재 평가의뢰기관이 각 부서에서 제출된 레포트 형식의 서류 위주로 평가를 하다보니 개인의 문서작성능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6년 전략적 성과관리 시스템(BSC) 도입 이후 2년간은 평가기관이 각 부서를 다니며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등 평가의 객관성 확보에 주력한 반면 최근 2년간은 이같은 과정을 생략하고 단지 제출된 서류만을 가지고 평가를 하자 직원들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부서에서는 인사 때가 되면 시정평가를 염두에 두고 문서작성 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데려오려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담당 직원을 둬 시정평가 진행상황을 일일이 체크하는 노력 아닌 노력(·)을 기울일 정도다.

일명 시정평가 담당 직원의 주업무는 전화응대 평가기간이 되면 사전에 일시를 파악해 부서내 직원들에게 주지시켜 준비토록 하고, 부서별 현장민원 견문 횟수를 일일이 체크해 미달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등 준비된 점수관리다.

한 공무원은 "대부분 사업부서들은 밀려오는 민원업무 처리하기도 바쁜데 시정평가 담당 직원을 둔다는 게 웬말이냐"며 "결국 부서별 업무특성을 고려치 않은 현 시정평가 방법은 기획부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평가의뢰기관이 고정화되다 보니 평가결과도 고정화돼 가고 있는 듯하다"며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의뢰기관도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시정평가 항목을 객관화시키기 어려워 평가 결과가 사업부서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표간 비중치를 조정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는 평가기관을 공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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