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미술관 전시장에는 친한 친구라는 뜻의 ‘아띠’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이 작품해설을 맡고 있다(왼쪽). 또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클래식 뮤직드라마와 마술쇼가 열린다.
어린이날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열린다. 과거 어린이날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놀이공원 등을 찾았다가 수많은 인파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올해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게 열리는 공연장을 찾아 보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클래식 뮤직 드라마 ‘프록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아트홀과 야외 계단광장 등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교실을 마련했다. 아트홀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클래식 뮤직 드라마 '프록스'가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을 개구리로 변신시킨 '프록스'는 드라마와 미니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연주, 코믹한 캐릭터 등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복합장르 크로스 오버’공연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어린이만 보는 공연'이라는 편견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악성' 베토벤을 무지개 마을의 작곡하는 개구리로 코믹하게 변신시켜 그의 음악을 독특한 공연양식으로 표현해 클래식 음악과 연극을 교묘하게 결합시켰다.

공연은 마치 영화 '불멸의 연인'처럼 베토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랑을 하며 느꼈던 고뇌와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베토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왔던 베토벤 음악이 고귀한 서정성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 황금공을 잃어버린 공주와 좌충우돌 개구리 왕자 등을 통해 별난 이야기와 사건들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며 여기에 피아노 독주곡에서부터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 수록된 필수 감상목록의 베토벤 작품들이 연주된다. 야외공연으로는 계단 위 광장에서 마술쇼가 열린다.

또 지난해 8월 여름축제 행사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브라스밴드인 '퍼니밴드'가 출연해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군다. 계단 밑 광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솜사탕 만들기와 피자 및 쿠키체험 교실이 열리고 무료로 풍선도 나눠준다.

◆대전시립미술관 '미술관에 간 셜록 홈즈-재료의 비밀을 찾아라'

대전시립미술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전시인 '미술관에 간 셜록 홈즈-재료의 비밀을 찾아라'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마치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작품에 사용된 다양한 재료를 분석하는 등 미술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각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분석하고, 재료별 표현적인 특성을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술 감상이 주로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해하는데 관심을 가졌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제가 다르게 표현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예술가들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에 가장 잘 맞는 재료를 찾아서 오랫동안 실험하고 연구하면서 최적의 재료를 찾아내는 과정을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시에서는 모래와 칠판, 자동차 도료, 달걀, 양은주전자, 주사기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사용하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채가 표현된 작품도 있다. 유근영의 '엉뚱한 자연'은 아크릴 물감과 오일스틱 등 여러 가지 재료가 사용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코너도 마련됐다. 다른 재료로 작품을 표현할 때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최영림의 '심청'을 파스텔과 유화, 동양화, 수채화 등으로 나눠 재연했다.

전시장에는 친한 친구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아띠'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이 작품에 대한 해설을 맡아 어린이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립교향악단 유아들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어린이날을 맞아 평소 클래식 연주장에 입장할 수 없었던 유아들을 위한 특별한 감성 콘서트를 내달 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갖는다.

‘EQ-up 콘서트, 튜바와 개구리 친구’로 이번 공연은 유아교육 전문가와 음악기획자의 공동연구로 완성됐다.

어린이들에게 오감을 이용해 음악이라는 대상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각적인 도구를 이용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온 몸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방송인 유수호의 진행으로 대전시립교향악단 류명우 지휘자의 지휘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에 이어 폴트립과 클라인싱어의 ‘튜바와 개구리 친구, Tubby the Tuba’와 '‘아빠 힘내세요', '곰 세 마리', '뽀뽀뽀' 등이 연주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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