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택 옥천군수가 현직 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3일 구속된 가운데 전 군수와 교육장 등 지역 유지들이 연관된 기획부동산사기사건까지 발생해 옥천지역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옥천에 나타난 50대 초반 미모의 여성은 자신을 서울에서 온 국내 유명제화업체 사장이라며 주민들에게 군서면 오동리 지역에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여성은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특히 전 군수와 전 교육장 등 지역의 유지들과 주로 접촉, 식사를 대접하고 노트북을 이용해 3D 기법으로 만든 전원주택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소개해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전원주택단지 조성공사를 하는 인부들에게 자사제품이라며 신발을 선물하는가 하면 인부회식비용으로 수십만 원씩 주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여성은 전 기관장 등 지역 유지들에게 "자본을 투자하면 전원주택 1동 당 3000만 원 씩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으며 이를 믿은 지역 유지들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 씩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여성이 투자를 유도한 군서면 전원주택단지는 최근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와 결국 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나 체면을 의식한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이 없어 수사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지역유지 A 씨는 "다 지난 일이라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수사의뢰여부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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