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의 소매 거래가가 6000원에 육박하는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식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채소류 등 시설작물의 피해가 확산되고 이것이 식탁물가 상승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한 농산물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무, 배추, 대파, 미나리, 풋고추 등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올 상반기 급등했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농산물의 생육상태와 직결된 기후가 불순해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월별 일조시간은 1월을 제외하고는 평년 평균보다 19.7~36.2% 더 적었다.

기온은 평년보다 낮았던 반면 월별강수량은 평년보다 0.1~62.6% 가량 많아 농산물 생육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불안정에 대해 정부도 대책수립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지난 19일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시설작물 재배농가에 3467억 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기후로 인한 농업재해가 인정된 것은 이 위원회가 설립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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