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충주시에 접수된 소 구제역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5면
이런 가운데 충북도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주말과 휴일에도 살처분과 방역활동을 이어갔다.
◆구제역 의심 소 음성 판정
지난 24일 오전 주덕읍 당우리와 신니면 견학리에서 소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으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당우리 한우사육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29마리 중 1마리가 경미한 침 흘림과 거품발생 증상을, 견학리 한우는 70마리 중 1마리가 혀 수포현상을 나타냈다.
당우리 한우농가는 돼지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위험지역인 3㎞를 벗어나 있어 더 큰 피해확산이 우려됐었다.
특히 주덕읍은 지난 22일 구제역이 확인된 신니면 용원리와 인접해 있어 구제역 경계·관리지역으로 설정돼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충주지역 읍·면·동 중 우제류 사육 규모(3만 6122마리)가 가장 큰 곳이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켰었다.
◆살처분 진행상황
방역당국은 당초 24일 오전까지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94개 농가, 소와 돼지 등 1만 2620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밤 11시 기준)까지 방역당국은 1·2차 매몰을 47%(5900두 살처분)만 진행하는데 그쳤다.
25일에도 남은 가축에 대한 살처분을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었으나 1만 407두(오후 1시 기준)를 살처분했다. 이는 축산농가와의 토지매입 협상 등이 지연되면서 매몰지를 확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일부 농가는 현실적인 보상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살처분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방역당국과 매몰지 확보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방역활동 강화
도방역당국과 충주시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시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 4곳과 위험지역인 3㎞ 이내 3곳, 경계지역인 반경 10㎞ 이내 11곳 등 21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우제류, 사료수송차량 등에 대한 긴급 방역과 이동통제에 들어갔다.
또 예찰반을 긴급 편성해 위험지역의 87개 농가, 경계지역 227개 농가 등 지역 내 635개 우제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농가예찰을 강화했다.
도는 구제역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보고체계를 구축했으며, 충주시, 음성군, 진천군 등에 방역초소 29곳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엄경철·윤호노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