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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희생 장병들의 화장식이 지난 25일 충남 홍성과 연기지역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12시경 연기 은하수충무공원 내 화장장에는 김종헌 중사와 조정규 하사, 문영욱 하사, 이재민 병장의 시신이 담긴 관이 해군 헌병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차례로 내려졌다.
또 같은 시간대 홍성 추모공원 내 화장장에도 조진영 하사와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이 도착했다.
위패에는 희생 장병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계급씩 추서된 계급이 장병 이름과 나란히 적혀 있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화장장에는 남편과 아버지, 오빠,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목 놓아 우는 유족들과 동료장병들의 통곡소리로 눈물바다가 됐다.
이용상 병장의 어머니는 "내 새끼,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만져보지도 못하고, 이젠 어쩌면 좋아"라는 말만 되뇌며, 오열했다.
김중헌 중사의 시신이 담긴 관이 고별실에 도착하자 김 중사의 부인은 남편의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세 살배기 아들만이 "엄마, 엄마"를 불러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정규 하사의 어머니는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손수건으로 막으면서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부디 좋은 데 가서 좋은 부모 만나서 잘 살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장병들의 시신은 화장로에 들어간 지 2시간 만에 한 줌의 재로 봉안함에 담겨 가족들 품에 안겼으며, 이날 해군 장병도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동행하며, '필승' 구호로 눈물의 경례로 마무리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다시 2함대로 옮겨져 시신 안치소 옆에 마련된 임시 유해보관소에 안치된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연기=황근하 기자guestt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