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루니’ 고창현의 ‘한방’이 대전을 중위권으로 도약시켰다.

대전시티즌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K-리그 2010’ 8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터진 고창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시즌 3연승 및 정규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6경기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초반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던 대전은 지난 17일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후 21일 경희대와의 FA컵에서도 승리를 거둔 대전은 이날 경기 승리로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이날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보탠 대전은 정규리그 2승 2무 4패, 승점 8점을 기록, 리그순위를 14위에서 11위로 단숨에 3계단 끌어올렸다.

고창현은 이날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박성호, 알레, 바벨 등과 함께 활발한 1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 돌파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던 고창현은 찬스마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에 슈팅이 차단되면서 아쉬움을 더했지만 후반 32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발빠른 바벨과 알레를 앞세워 중원에서부터 포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노병준과 설기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포항은 경기 초반 대전의 기세에 당황하며 주춤했지만 모따와 알미르, 김재성 등이 전열을 가다듬으며 반격했다.

미들 싸움에서 기선을 잡지 못한 포항은 중원에서 한방에 골문 앞으로 이어지는 긴 패스 위주로 경기를 펼쳤고 대전 수비진은 뒷공간을 보완하느라 많은 체력을 허비했다.

결국 전반이 끝나갈 무렵 대전은 체력에서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포항의 2-1 패스에 뒷공간을 여러차례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전은 산토스와 박정혜, 우승제 등 수비진이 사력을 다해 포항 공격을 차단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후반전은 황진성을 빼고 알렉산드로를 투입한 포항의 공격이 거셌다.

포항은 알렉산드로와 모따, 김재성, 김광석 등이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차례 대전 수비라인을 허물어뜨렸고 위력적인 슈팅을 퍼부었다.

하지만 포항은 결정적인 골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기회를 무산시켰고 전반 7분 알렉산드로의 결정적인 슈팅은 백전노장 최은성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들어 포항에 밀리기 시작한 대전은 권집과 알레, 김성준 등을 빼고 이현웅과 황지윤, 황진산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0-0, 팽팽하던 승부를 가른 건 후반 32분.

포항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대전은 황지윤이 오른쪽 패널티박스 옆으로 한방에 이어준 롱패스를 황진산이 센터링했고 달려들던 고창현이 논스톱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수비수 3명이 골문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전광석화 같은 대전의 역습 한방에 속수무책으로 골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기세가 살아난 대전은 황진산이 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맞고 나오며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포항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고기구와 박희철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대전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하고 대전에게 승점 3점을 헌납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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