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미마지탈이 1400여 년의 잠에서 깨어나 완전 복원될 전망이다.
충남도와 부여군, 공주시,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 18일 개막하는 대백제전 개막에 맞춰 백제기악 마미지탈의 부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패망의 역사와 함께 묻혔던 미마지탈이 세계 유수의 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대백제전에서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는 개막과 함께 공주예술마당 내 세계역사도시전 연계관에서 개최되는 ‘세계 전통탈 전시회’에서 한국탈 60여 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통탈 150여 점과 미마지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역사와 탈, 그리고 기원(祈願)’을 주제로 개최되는 전시회에서 안동탈과 일본탈의 원조로 알려진 미마지탈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한다는 복안이다.
백제 기악에 관련된 기록에 따르면 미마지탈은 일본 서기 추고천황(推古天皇) 20년(612년·백제무왕 13년)에 백제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미마지(味摩之)가 오(吳)에서 배워 전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기악은 부처를 공양하기 위한 가무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백제인 미마지가 전한 가무기악(歌舞伎樂)을 ‘기가꾸(기악·伎樂)’라고 칭하고 있다.
앞서, 부여군은 백제기악탈 복원을 위해 지난 2004년 7월 백제기악보존회 발대식을 갖고 4개월 여에 걸친 백제기악탈 제작과 의장등록(6건), 특별 전시회, 백제기악 상표(10종) 및 디자인 출원(9건)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공주시도 지난해 3종의 백제기악 미마지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대백제전조직위 관계자는 “백제 기악 미마지 탈을 비롯해 세계 유명 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2010세계대백제전’은 탈을 통해 각 국의 문화를 읽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