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전국이 비상인 가운데 우리나라 한우의 정액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가 구제역 불똥을 피하기 위해 방역활동을 강화로 씨숫소 보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에 따르면 서산시 운산면과 해미면을 가로지르는 지방도 647호 일대에 위치한 한우개량사업소는 이 도로의 양쪽 진입로에 대형 방역소독기 2대를 설치해 지나는 차량의 방역과 함께 매일 사업소 내부는 물론 반경 3㎞이내의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우개량사업소 일대 벚꽃이 만발하면서 예년 같으면 벚꽃길로 이어지는 본관을 개방했지만 올해는 지나는 차량이 아예 정차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도록 지도하고 있다.
특히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현재까지 생산한 씨숫소의 정자 50%인 25만개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놨으며, 정액을 생산하는 보증씨숫소 50두와 후보씨숫소 150두 등 200여두를 상황에 따라 사전 검진을 통해 분산처인 전라북도 무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는 구제역으로부터 씨숫소의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현재 55억 원을 들여 647호선 및 인근 축사와 1.5㎞ 떨어진 곳에 새로운 축사를 신축, 장기적으로 구제역 파동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는 “요즘 벚꽃철을 맞아 그 동안 한우개량사업소의 벚꽃길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제역 때문에 이해를 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에 하나 한우개량사업소에 구제역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축산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있는 만큼 방역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한우개량사업소에는 암소와 송아지, 시험소, 씨숫소 등 2500여두가 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