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 “정치권 일부에서 북풍을 얘기하는 분이 있더라. 그러나 내가 북풍을 하겠다 하면 처음부터 북한 소행 같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차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로 한나라당 정몽준,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이용)안 하려고 신중하게 하고 있으니 야당 쪽에서도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해 주기 바란다”면서 “우리도 국회에서 어느 시점에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지 상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루는 게 가장 슬기로운 것인지 상의하신 후에 결론이 나는 대로 조언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폭발원인에 대해 “이미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폭발이란 것이 확인됐다”며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을 시사하면서도 “하지만 어뢰든 기뢰든 무슨 조각이 나와야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조사를 할 수 있을텐데 지금 그것을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최종 결론을 유보했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과 3명의 여야 대표가 점심을 겸해 논의를 하는 형식으로 마련됐고, 회동 내용은 청와대와 각 정당이 대통령과 대표들의 언급을 소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찬 후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전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