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송 모(35·대전 서구 월평동) 씨는 최근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을 즐겨 구입한다.

예년 같으면 딸기, 방울토마토와 같은 제철과일을 주로 구입했지만 이들 과일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부담을 느끼면서도 국산과일을 구입해 본적도 있지만 예전보다 맛과 양에서 만족하지 못한 것도 수입과일을 선호하게 된 이유.

송 씨는 "요즘에는 국산과일 값이 비싸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과일을 선호하게 된다"면서 "제철과일이 수입과일보다 비싼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기온으로 농작물의 생육상태가 부진하면서 '제철과일'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금이 제철인 딸기의 경우, 예년보다 30% 가량이 오른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박과 참외 등도 본격적인 출하시즌을 앞두고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산과일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품질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유통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계속되는 궂은 날씨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이 저하된 반면 가격은 올라 찾는 소비자가 줄었다는 것.

실제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의 경우, 딸기 등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과일 판매는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환율 하락세와 맞물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20일 소매 거래 기준 오렌지는 8600원, 바나나(100g)는 273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2400원, 17원 줄어든 액수로 국산과일 가격이 오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산 과일의 시세가 높은 반면 수입과일의 매입가는 떨어져 오렌지, 바나나 등의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상승했다"면서 "참외, 수박 등 출하가 임박한 과일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수입과일이 강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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