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수출업체들을 조금만 뒷받침 해준다면 반드시 경제 회복의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 박은용 회장은 요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수출기업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 마련을 역설하고 있다.

박 회장은 “환율 상승으로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해 피해를 입은 수출기업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등 중소업체 자금난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들이 작금의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전향적인 지원책이 수립돼 조속히 생산라인이 가동돼야 한다. 수출기업이 살면 우리 경제는 1~2년, 빠르면 반년 안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역 수출업계의 ‘SOS’ 요청을 반영하듯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수출중소기업들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꼽았다.

이는 환율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 환(換) 헤지(hedge) 상품이 오히려 손실규모를 키운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500개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시장 개척 현황과 개선 과제'를 조사한 결과, 84.3%가 9월 이후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매출 감소폭으로는 '10% 미만' 35.9%, ‘10~30%’ 34.1%, '30~50%’ 7.7% 등으로 조사됐다.

수출중소기업들은 금융위기로 인한 어려움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 및 비용 증가’(53.8%)를 지적했고, 실물경제 위축 여파로 인해 내년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86.0%가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향후 글로벌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론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42.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환율 변동 등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27.8%), ‘해외시장정보 제공시스템 구축 지원’(10.6%)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뿐 아니라 판로개척 지원 강화, 대기업 기술력의 중소기업 접목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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