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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킥복싱 연습중인 손재필씨 | ||
선천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빵을 굽고 밤에는 킥복싱으로 세상을 맛깔나게 열정적으로 사는 청년이 있어 눈 길을 끌고 있다.
지적 장애를 안고 태어나 항상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생활을 해야 하지만 맛있는 빵도 만들고 킥복싱 선수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지적장애 2급의 손재필 (23.군북면 국원리)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조금은 어눌하게 말하는 모습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며 꿈을 키워가는 손 씨의 모습을 볼 때 요즘 젊은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것 같다.
어려서부터 경호원이 되고 싶어 중학교 시절 유도부에 들어갔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운동만을 할 수 없었다.
영동고 기계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진출을 위해 직업학교에 문을 두드렸지만 '입학불가'라는 통지서를 받았고 여러 회사에서도 손씨를 반겨주지 않았다.
지적장애 2급을 지니고 있는 손 씨는 매번 면접에서 떨어져야 하는 시련을 겪기도했다.
한 동안 실망과 고통의 나날을 보낸 손 씨는 지인을 통해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옥천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빵 굽는 일자리를 얻었다.
안정된 직장을 얻고나니 손 씨는 자신이 희망하던 운동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킥복싱을 시작했다.
우연히 TV에서 나오는 최홍만 선수의 이종격투기 장면을 보고 킥복싱에 매료된 것이다.
천하체육관의 김도형(35) 관장 지도로 한 동작 한 동작을 익히며 킥복싱 전사로써의 꿈도 키워가고 있는 손 씨는 지난 해 영동에서 열린 '전국 무에타이 신인왕전'에서 3위, 지난 10일 청주에서 열린 대한무에타이연맹 충북대회 웰터급(67kg)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빵 만들 때는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서 좋고, 링 위에 서면 운동이 재미있고 세상에 자신감이 생겨서 좋다”는 손 씨는 “앞으로 킥복싱으로 멋진 선수가 돼서 부모님과 관장님께 은혜를 갚고 싶다"고 밝혔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