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묵 한밭대학교 총장 임용후보자는 “연구환경 개선과 선진화된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일반대 전환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지역산업 중심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 산업지원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밭대 제6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선출된 이원묵 교수(58·화학공학과)는 "교수들의 연구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교육역량을 확충해 전국 단위의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해 국내 일류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대한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8일 7명이 출마한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선거에서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1위로 당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밭대는 이 교수를 총장 임용후보자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하고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쳐 오는 7월 20일부터 4년 간 임기를 갖게 된다

대담=유효상 문화레저부장

다음은 이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1위로 당선된 소감은.

"우선 저를 총장 임용자로 선정해주신 동료 교수님과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대학 발전을 위해 좋은 공약으로 끝까지 선전해주신 여섯 분의 후보님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 대학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대 구조조정과 법인화 문제, 교수연봉제, 일반대 전환 등 대학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많은 현안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어깨가 무겁다"

-7명의 후보와 경쟁을 벌인 끝에 당선됐다. 선거 후 대학 구성원들을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 정책 공약에선 후보들 모두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어느 조직에서도 그렇듯이 선거란 약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대학은 지성인들의 사회로 곧바로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게 된다. 앞으로 교수님들과 직원, 학생, 동문, 지역사회의 모든 분들과 잘 소통하고 좋은 의견을 수렴해 우리 대학의 발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

-대학 구성원들이 이 교수님을 총장 후보자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저는 그동안 교수로서 학회 활동과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특히 ‘RIC(지역기술 혁신센터)’를 유치해 산학협력 사업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산학협력 연계망 사업과 기능성 나노소재 상용화 센터 등 정부의 주요 국책 사업을 유치해 수행해왔다. 이런 면을 교수님들께서 인정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밭대는 지난 2월 교과부에 일반대 전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기적인 대학발전과 맞물려 일반대 전환 여부가 중요하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일반대 전환 문제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미 전환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이지만 현 총장님과 잘 협조하고 주위의 많은 협조를 얻도록 노력해 기필코 빠른 시일 안에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립대 법인화는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국립대 법인화 문제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법인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재정 확보가 급선무이지만 우리 대학은 다른 국립대학과 마찬가지로 산업대로서 정부재정에 의존해온 취약한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대 전환에 따른 추가적 재정소요와 함께 국제 수준의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대학의 학사구조를 경쟁력있게 개편하고 대학 행정 구조도 효율적으로 바꿔 나가겠다. 산학협력단도 단순한 관리형 조직에서 사업형 조직으로 전환하고 필요하다면 대기업 CEO와 같은 전문가를 영입해 수익구조를 발전시키겠다. 또 지역산업 중심의 산학협력을 대기업을 포함한 전국 대상의 산학협력 사업으로 확대해 한밭대가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교육당국의 국립대 통합 요구는 점차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대비하실 것인지.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서 지역 산업발전은 물론이고 국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대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면 통폐합 문제는 더 이상 우려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약을 통해 '최첨단 글로벌 교육 환경 확충'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제는 국내에서만 경쟁력을 논의하던 시대는 지났다. 학생들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학교육과 국제건축학, 경영학교육에 대한 인증은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진정한 글로벌 대학은 글로벌 문화가 학내에 정착될 때 가능하다. 외국인 학생과 국내 학생이 편안하게 대화하고 열띤 토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학생들도 해외경험을 증대시키고, 해외 대학의 학생들도 우리 대학을 찾아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기술적으로는 국제학교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어 훈련을 강화하고, 외국인 교수채용도 늘려서 원어강의도 확대하겠다."

-당선 후 연구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연구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연구역량의 제고는 우수한 학부교육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일반대학원 설립과 대학원 석·박사 연계과정 운영, 연구 인센티브 제도 확대, 최우수 연구논문 포상제도 등을 도입할 것이다."

-총장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것은.

"아무래도 우리 대학은 일반대 전환이 당면한 현안이다. 따라서 일반대 전환에 따른 교육 및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후속조치, 즉 연구환경 개선과 선진화된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과 국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한밭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그 동안 우수한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취업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졸업생들을 수용하는 산업체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산학융합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글로벌 수준의 창의적인 산학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한밭대가 자랑할 수 있는 산학연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다 향상된 취업률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서 특성화를 통해 국내 산업중심의 메카로 육성한다고 했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지역중심의 산학협력 사업을 앞으로는 전국 규모로 확대할 것이다. 중소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과 보다 확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개념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대기업과는 지금까지 해온 기술지도와 애로기술 해결, 공동기술 개발 등과는 차별화된 원천 및 기초 기술개발, 신상품 기술 개발, 아이디어 상용화, 협력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할 것이다. 즉, 벤처기업부터 대기업을 아우르는 산학연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에 우리 대학이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 설동호 총장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할 수 있는지.

"설 총장님은 지난 8년 동안 대학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 수행해 오셨다. 재임기간동안 많은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했고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과 결실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대학 구성원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많은 교수님들 및 직원분들과 지금까지 우리 대학은 많은 발전을 이뤄왔지만 보다 큰 도약을 위해서는 또 다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았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더 큰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들어달라는 주문도 많았다. 이 같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작지만 매우 강한 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학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총장의 역할은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대학의 비전과 목표까지도 바꿀 수 있는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는 지났다. 학문적으로는 통섭의 시대이고 조직문화는 화합과 소통의 시대이다. 우리 한밭 가족 모두가 화합하고 힘을 모아 우리 대학이 일류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대학 발전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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