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절상(환율하락, 원화가치 상승)되면서 대전·충남지역 수출기업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수출기업으로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118.10원으로 전거래일(16일) 대비 소폭(7.80원) 올랐지만 올해 들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락세가 뚜렷한 상태다.

16일 기록한 1110.30원의 환율은 올해 들어 4.9% 절상된 수치로 호주(4.5%), 태국(3.4%), 대만(2.6%), 싱가포르(2.3%), 일본(-0.7%), 중국(0.0%) 등 주요 11개국 통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절상 폭이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환율이 오를 여지도 있지만, 하락세가 유지돼 1000원 대 초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많아 환율의 변동추이에 지역 기업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에는 수출기업은 대략 1800여 개가 존재한다.

전국 시·도 가운데 수출액 기준 6·7위 정도로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담배 등이다.

이들 수출기업들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본부는 환율의 변동추이에 대해 예의주시 하면서도 아직 위기 상태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영준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부장은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약화되기 때문에 우려하는 기업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의 많은 수출기업들이 원화강세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비해 왔기 때문에 위기단계로까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충남지역 수출업계에 따르면 일정규모 이상의 수출기업들은 수출보험공사의 환 변동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 변동보험이란 환율의 하락으로 수출기업이 손실을 입었을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하지만 수출액이 크지 않은 수출기업 상당수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환율하락에 계속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대전지역 모수출기업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수출액이 크지 않은 영세규모의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대한 관리 및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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