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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열린 효문화 뿌리축제에서 신랑 이영우씨와 베트남 신부 뷔티깜씨가 전통혼례를 치르고있다. | ||
지난 18일 낮 12시 효문화 뿌리축제 메인무대에서는 한국 총각과 베트남 처녀가 한국식 전통혼례를 치러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논산에서 배과수원을 운영하는 신랑 이영우(43) 씨와 베트남 신부 뷔티깜(21) 씨.
한국전례원 주관으로 치러진 이날 혼례는 친지와 뿌리축제 관람객들이 모두 하나 돼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2년 전 아내 뷔티깜 씨를 처음 만난 이 씨는 “친구의 소개로 베트남을 직접방문해 아내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내색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곧바로 장인·장모를 설득해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을 낳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정작 부모와 일가 친척들을 모시고 혼례를 치르지 못해 마음 한켠이 아쉬웠던 이씨는 수소문 끝에 이날 전통혼례를 치르게 됐다.
이날 혼례식은 전희주 한국전례원장을 주례로 일가친척 70여 명과 수 천여 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예법대로 진행됐다.
시어머니인 김 모(65) 씨는 “베트남 며느리가 아침·저녁으로 문안 인사도 하고 항상 웃으면서 뭐든지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고 전했다.
이 씨의 아내 뷔티깜 씨는 “연지곤지 찍고 홍삼저고리까지, 한복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보다 더 예쁘다”며 “신랑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