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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트럭들이 인근 야산 매립지에 싣고 온 음식물쓰레기들을 매립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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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군 국사리의 한 야산에 불법으로 매립한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온 침출수가 고여 썩어가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충북 청원군 한 퇴비생산업체가 수 개월간 퇴비를 만드는데 쓰이는 음식물 쓰레기 수 만t을 불법매립해 침출수가 유출되고 악취가 나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청원군은 영업활동자체가 불법인 이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내린 게 고작으로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업체는 돈을 받고 전국 각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한 후 퇴비를 생산해야 하는 업체지만 퇴비 생산은 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모래 등과 섞어 땅에 묻거나 쌓아놓고 있다.
◆악취 및 침출수 유출
지난 16일 찾은 청원군 옥산면 국사리 한 야산에는 퇴비업체가 모래 등과 섞어놓은 음식물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함께 동행한 또다른 퇴비업체 관계자가 이곳에 모래 등과 쌓여있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3~4만 t으로 예상할 정도로 쌓여있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 했다. 이곳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가는 심한 악취와 벌레 떼들로 인해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붉은색의 침출수는 특수정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물길을 따라 인근 하천까지 유입되고 있었고 침출수가 흐르는 하천 주변에는 나무는 물론 풀 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이 침출수는 하천을 따라 미호천까지 흘러내려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짱영업 및 주민고통
이 업체는 지난 13일 청원군에서 음식물 쓰레기 매립과 침출수 등으로 2개월 간 영업정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도 버젓이 음식물 쓰레기를 모래 등과 섞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업체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곳 야산에 불법 매립한 것도 모자라 모래 등과 섞어 쌓아놓은 쓰레기에서 침출수가 빠져 건조된 상태가 되면 인근의 또다른 야산으로 옮긴 뒤 매립하기도 했다.
이날도 5~6대의 대형트럭이 침출수가 빠져 건조된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1㎞ 가량 떨어진 또다른 인근 야산에 매립하는 것이 목격됐다.
인근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와 벌레 떼들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청원군의 대응은 미온적으로 군정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한 주민은 “수 개월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로 고생을 하다 최근 퇴비업체 측에서 나는 냄새인 것을 확인하고 이를 항의했지만 퇴비업체 측은 본인들의 잘못이 아닌 그 전 퇴비업체에서 받아놓고 가져가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나는 악취라는 말만 들었다”며 “주변에 나무와 풀 등은 죽거나 변색된지 이미 오래고 날씨가 더워질 수록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8월 충북도에 A퇴비라는 이름으로 비료산업을 등록한 뒤 2008년 5월 B업체에 사업장을 임대했지만 B업체에 음식물반입허가증을 넘기지 않고 계속해서 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형식·고형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