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던 것을 빼앗으려면 어떻게 해? 못줘." "소주는 반입금지물품이라니까요. 얼른 주세요."
지난 17일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이 열린 청주야구장. 생수를 위장한 소주가 담긴 물병을 놓고 관중과 경비업체직원간 쟁탈전(?)이 구장 곳곳에서 벌어졌다.
야구장과 축구장 등 체육시설 내에서의 주류판매금지가 법률화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청주야구장에서는 맥주 등 일부 주류에 대한 반입을 허용해왔다.
취객들이 선수들을 향해 병을 던지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캔맥주 반입으로 제한됐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병이 아닌 팩소주도 묵시적으로 반입이 허용됐으나 지난해부터 일체 금지되고 있다.
야구장 관계자는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의 경우 취객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구단과 협의 하에 금지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측은 경비업체직원 등을 통해 구장 입구부터 반입물품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소주나 양주 등 알코올도수가 높은 주류반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관중들은 소주반입을 위한 다양한 '위장전술'을 펼치고 있다.
소주를 점퍼주머니 등에 몰래 감춰 입장하거나 미리 소주를 구입한 뒤 생수통이나 음료수 PET에 옮겨 담아 위장하고 있다.
일부 관중들은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만드는 소위 '소맥'을 갖고 입장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입구에서 직원들의 눈을 피해 구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올 들어 경비업체 직원들은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주 찾아내기'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소주 쟁탈전'이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경비업체 직원과 관람객 사이에서 옥신각신하는 진풍경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시즌 1·2차전이 열린 16일과 17일 이틀간 200명 이상의 관중들에게서 소주를 빼앗았다"며 "때론 술을 주지 않으려는 관중들이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전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지난 17일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이 열린 청주야구장. 생수를 위장한 소주가 담긴 물병을 놓고 관중과 경비업체직원간 쟁탈전(?)이 구장 곳곳에서 벌어졌다.
야구장과 축구장 등 체육시설 내에서의 주류판매금지가 법률화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청주야구장에서는 맥주 등 일부 주류에 대한 반입을 허용해왔다.
취객들이 선수들을 향해 병을 던지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캔맥주 반입으로 제한됐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병이 아닌 팩소주도 묵시적으로 반입이 허용됐으나 지난해부터 일체 금지되고 있다.
야구장 관계자는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의 경우 취객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구단과 협의 하에 금지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측은 경비업체직원 등을 통해 구장 입구부터 반입물품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소주나 양주 등 알코올도수가 높은 주류반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관중들은 소주반입을 위한 다양한 '위장전술'을 펼치고 있다.
소주를 점퍼주머니 등에 몰래 감춰 입장하거나 미리 소주를 구입한 뒤 생수통이나 음료수 PET에 옮겨 담아 위장하고 있다.
일부 관중들은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만드는 소위 '소맥'을 갖고 입장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입구에서 직원들의 눈을 피해 구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올 들어 경비업체 직원들은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주 찾아내기'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소주 쟁탈전'이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경비업체 직원과 관람객 사이에서 옥신각신하는 진풍경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시즌 1·2차전이 열린 16일과 17일 이틀간 200명 이상의 관중들에게서 소주를 빼앗았다"며 "때론 술을 주지 않으려는 관중들이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전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