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정수기는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어요. 매달 내는 돈만 모으면 제품을 사고도 남습니다."

최근 렌탈제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부 업체가 일시구매에 따른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임대방식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납부금액이 구매가보다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특히 수년 간 돈을 내는 것도 모자라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으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례'가 다반사다.

현재 전국 렌탈업체는 대기업뿐아니라 중소규모 업체까지 수백 곳에 이른다.

렌탈 품목도 정수기부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수십가지에 이르고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실제 모 렌탈업체는 매달 필터 교환, 청소 등 명목으로 적게는 3만 원부터 많게는 10만 원까지 받고 있다. 이 업체 정수기의 경우 매달 3만 9400원씩 5년을 내면 제품을 소유할 수 있지만 5년 이전에 해약할 경우 제품을 다시 회수하거나 위약금을 물기도 한다.

이 제품의 실제 판매가는 149만 원인 데 반해 매달 3만 9000원씩 5년을 내면 총 236만4000원으로, 무려 87만4000원이나 더 내는 셈이다.

물론 이 기간에 필터교환과 청소서비스가 더해지지만 필요 이상의 많은 금액을 낸다는 지적이다.

또 5년 후 제품을 소유하게 돼도 필터교환을 받으려면 매달 2만 원 가량 내는 회원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자사는 최고급 필터를 사용하고 2개월에 한번 전문요원이 가정을 직접 찾아 필터 교환과 청소를 해주기 때문에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 비용만 따져도 비싸진 않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에서 렌탈이 아닌 비슷한 일반 정수기를 사면 50만~100만 원 사이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필터까지 직접 사서 교환한다면 렌탈제품과 큰 차이를 보인다.

렌탈업체에서 관리서비스를 받으려면 매월 2만 원씩 1년 간 24만 원을 내야 하지만 가정에서 직접 필터만 사서 교환하면 1년에 7만 원이면 가능하다.

전문 필터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렌탈업체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원자재는 같으며 전문 안전인증을 받는 제품들도 다수 있다"며 "렌탈업체들은 다단계 영업방식과 자체 관리 직원을 운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리비나 임대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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