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 공천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대전과 충북은 박성효 현 시장과 정우택 현 지사가 후보로 최종 결정됐지만 충남지사 후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처럼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 공천이 늦어지는 원인에는 이완구 전 지사의 재기용 문제가 여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전 지사 역시 이번 6·2 지방선거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충남지사 후보 공천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남경필)가 최근 충남 금산 출신인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충남지사로 영입했지만, 타 당 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전 지사의 컴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한 중진의원은 13일 “(세종시로 인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 전 지사가 본인 스스로 명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당에서 무엇인가 명분을 찾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국 한나라당 충남지사 공천이 늦어지는 것은 이 전 지사의 재기용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중진의원은 이어 “이 전 지사의 출마를 놓고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 간 견해가 다른 것 같다”며 “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당락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만큼 당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지사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 지사직을 사퇴한 만큼 당내 일각에선 공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충남지사 후보 공천을 계속해서 늦출 수 없는 만큼, 금명간 충남지사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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