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40대 남성이 수감 중이던 청주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해 연쇄살인 용의자가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이번에 또 다시 자살사고가 발생, 청주교도소의 수용자 관리부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청주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45분 경 수감 중이던 송모(41) 씨가 독방 안에 있는 화장실 창틀에 수건으로 목을 매 자살했다.

송 씨는 근무 중이던 교도관에 의해 발견돼 급히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송 씨는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일 교도소에 입감, 5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전과 7범인 송 씨는 부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교도소 입감 후 신병을 비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교도소 김남규 총무과장은 “부인의 임신 사실을 안 송 씨가 구속될 처지에 놓이자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송 씨의 경우 입감 후 3일간 자살가능성 등 특별한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제2의 강호순' 의혹을 불러 일으키며 여죄를 조사받던 팔당호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50) 씨가 청주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졌다.

당시 김 씨는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단계에서 손목을 유리조각으로 그어 자해하는 등 심리상태가 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경찰은 김 씨의 신병을 청주교도소로 이관하면서 특별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씨는 수감 이틀 만에 독방인 병사보호실 안에서 손목에 감고 있던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졌다.

김 씨의 독방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고 교도관이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해 당시 청주교도소장이 법무부 정기인사에서 문책성 전보조치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08년 1월 70대 수형자가 목을 매 숨지는 등 1년에 한 건꼴로 교도소 내 자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도소 측은 수용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 1월 경비교도대원 탈영과 3월 재소자 사망사고 등 교도소 내 자체사고가 잇따르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상급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남규 과장은 "모든 방에 CCTV를 설치하기에는 예산부족 등의 이유가 있어 우울증 성향을 보이는 등 자살징후가 있는 재소자에 한해 CCTV가 설치돼있는 독방에 수감하고 있다”면서 "모든 수용자를 일일이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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