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수안보 꿩 조형물 및 음식점 간판 교체 사업이 인근 상인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수안보 지역 음식점 등에 따르면 수안보관광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이 지역 관광 활성화와 향토음식인 꿩요리 홍보를 위해 도·시비(각 5000만 원씩)와 자부담(1000만 원) 등 총 1억 1000만 원을 투입해 간판 및 꿩 조형물을 일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는 꿩 조형물을 설치하는 업소(40곳)에 조형물 설치뿐 아니라 간판의 전면적인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10곳 업소는 ‘간판교체의 불가’를 이유로 이 사업에 동참치 않을 것을 협의회에 통보했다.

하지만 협의회는 30여 곳의 식당 간판을 일부 전면간판이 아닌 측면 등으로 교체, 당초 꿩 조형물을 설치키로 했던 업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협의회는 현재도 전면적인 간판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꿩 조형물 설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 식당 관계자는 "최근 간판을 교체했는데 조형물을 받으려면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에 사업을 포기했다"며 "사업이 끝난 뒤 다시 조형물을 받으려고 하니 간판을 교체하지 않으면 조형물을 설치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거듭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10곳 업소의 사업 불참으로 남은 예산 약 2500만 원 상당을 도·시비로 반납치 않고 수안보 지역 곳곳(물탕공원, 수련원 등)에 1개당 500만 원의 대형 꿩 조형물을 설치했다.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은 상당수 조형물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예산만 낭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상인은 "협의회는 식당들에게 들어갈 예산으로 대형조형물을 세웠다"며 "이제라도 협의회는 업소들에게 필요한 꿩조형물을 설치해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꿩 조형물 설치에 참석치 않았던 10곳 업소는 자신들이 포기각서를 썼다"며 "지금이라도 조형물을 설치하려면 사업비에 포함된 간판을 교체하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은 예산은 반납하는 것보다 낙후된 수안보 관광활성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결코 소모성 예산 집행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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