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천안과 당진을 잇달아 방문해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등 천안함 사건 후 첫 지방방문을 통해 경제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관련기사 6·21면

이 대통령이 충청권을 찾은 것은 대통령 취임 후 13번째로 지난 10일 대전시청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한 달 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천안에 위치한 충남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오후에는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해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진에서 열린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선 기업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10년 전만 해도 당진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곳이었다. 그러나 천혜의 항구를 자산으로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당진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기업의 투자를 통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와 재정수입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발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이후 첫 외부행사라는 점을 의식한듯 “최근 천안함 침몰로 많은 해군 장병들이 실종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저는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면서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철강산업 제2의 도약을 선포하는 현장에 와 있다”고 희망찬 전망을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충남도민, 당진군민들의 노고를 두번이나 거론했고 당진은 곧 15만 명이 넘는 시로 승격할 것이라며 격려를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충남테크노파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입주기업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일이다. (충남 테크노파크는) 아주 한국의 자존심”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곳에서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를 통해 “지금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몇 년 안에 자리를 못 잡으면 완전히 밀려나게 된다”면서 “정부와 함께 대기업들도 중소기업 제품들을 적극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 허리띠를 졸라 매고 실기하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문화체육부·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 여권 내 실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려 천안함 사고 이후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당진=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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