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영 사장 취임후 코레일은 '세계 1등 국민철도'라는 비전 제시와 함께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한국형 고속철 ‘KTX-산천’의 모습. 사진=코레일 제공  
 

‘경부선 KTX 막차시간 연장과 첫차 신설, 자동개집표기 철거, 대전역 독자적 신사옥으로 이전, 2010년 1분기 브랜드 가치 27위, 4대 대기업과 녹색물류 양해각서(MOU)체결, 공항철도 인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해외철도사업진출 등등….’

허준영 사장 취임후 지난 1년 동안 겪었던 코레일의 변화상이자 성과들에 대한 요약이다.

우리나라에 철도가 도입된 지 111년이 되는 올해 코레일은 '세계 1등 국민철도'라는 비전 제시와 함께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코레일의 이 같은 비상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미래 교통수단으로서의 철도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지구의 온난화와 기후의 변화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철도로 세계의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또한 정확하고 대량수송이 가능한 철도는 물류의 효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실제 KTX의 개통은 그 속도만큼이나 우리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휴먼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정부도 사회적 분위기도 철도를 성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로 위주의 교통정책에서 철도로의 모달시프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 같은 철도 부흥의 호기를 맞아 선진철도를 구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4대 대기업과 물류수송을 철도로 옮기는 녹색물류 MOU를 체결했고, 공기업 최대 규모인 5115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기존의 연공서열적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직무·성과·역량을 중심으로 조직을 전면 개편한 것이다. 조직개편과 계열사 통폐합, 영업적자 개선 등 철도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실패한 민자사업인 공항철도를 성공적으로 인수했고, 좌초 위기에 놓였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정상화하는데도 많은 역할을 했다.

고객중심경영도 코레일의 자랑이 되고 있다. 경부선 KTX 막차시간을 연장하고, 첫차를 신설했으며 자동개집표기를 철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12개 코레일 지역본부에서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인 글로리 발대식이 이어지고 있다. 쉽게 얘기해 철도 이용을 높이자는 것이다. 글로리 운동은 지역민과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적 녹색철도 운동으로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최근 3년간 상승세였던 영업적자와 인건비 비중을 감소세로 반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영업적자와 인건비 비중이 감소세로 반전하기는 코레일이 공사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경제위기로 열차운행수입이 5.8%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과거와는 달리 법과 원칙을 잃으면 미래도 없다는 관점에서 불합리와 타협하지 않았던 노사문제에 대한 철학도 철도선진화 및 노사발전에 전환점이 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국민철도를 실현하는 것은 코레일이 지향하는 바다. 그동안의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초일류 세계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철도선진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인프라 구축 등 철도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기차를 타는 것은 녹색생활의 실천’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녹색철도, 안전하고 정확하고 환경친화적인 미래교통수단으로서 철도의 강점 그리고 철도의 경쟁력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과 조기 안정화 역시 코레일에게 주어진 현안과제다.

지난해 열차를 운행하고 유통과 임대, 역세권개발사업 등을 통해 코레일이 벌어들인 수입은 총 3조 5000억 원이다. 여기서 열차 운행으로 얻은 운송수입은 2조 6000억 원으로 나머지는 다원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이다.

올해 코레일은 청년실업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3년 만에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는데 5월 중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인턴사원을 500명을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선발된 인턴사원 중 100명은 5개월 뒤인 11월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선진철도로 거듭나기 위한 코레일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강력한 비용절감과 다양한 다원사업, 해외사업 확충을 통해 영업적자를 지난해 50% 수준인 3000억 원대로 줄이고 2012년에는 영업수입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이룬 성과를 기반으로 체질을 개선시키면서 강도 높은 철도선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올해를 과거 철도의 영광을 되찾는 부흥운동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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