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업의 체감 경기지수가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인 2월 대비 5.9포인트 하락한 7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50.0) 이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전고점인 지난해 7월(99.3)보다는 무려 27.6포인트나 하락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이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78.6으로 전달(92.9) 대비 14.3포인트 떨어져 전반적인 체감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중견업체 역시 2월 80.0에서 3월 70.4로 내렸다. 반면 중소업체의 체감경기지수는 65.0으로 전달(56.9)보다 8.1포인트 올랐다.

3월 CBSI가 낮은 것은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예산 증가에 따른 지수 상승효과가 떨어진데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민간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주택업체의 위기 등이 더해진 때문이라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건산연은 중소업체의 체감지수가 상승한 것은 대형ㆍ중견업체보다 주택사업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비수기가 끝나는 3월에는 일반적으로 건설업 체감지수가 상승하게 마련인데도 지난달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이다"며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 급증한 수도권 분양물량으로 당분간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주택사업 위주인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도 단기간 해결이 어려워 당분간 체감지수는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순상 기자 ssyo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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