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초·중·고생들의 자살이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인의 대부분이 가정문제로 인한 것으로 밝혀져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자살한 학생은 고교생만 2명이었고 2005년에는 중학생 1명, 고교생 1명 등 모두 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6년에는 중학생 2명, 고교생 6명 등 모두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2007년에는 중학생 3명, 고교생 7명 등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또 2008년에는 중학생과 고교생이 각각 3명씩 모두 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지난해에는 초등생 1명과 고교생 7명 등 모두 8명이 목숨을 끊는 등 지난 6년간 3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중 가장 많은 원인은 전체 자살건수의 61%를 차지한 가정불화나 가정문제(22건)로 나타났으며 성적비관은 3건(8.3%), 이성관계로 인한 경우는 2건 등의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신체결함이나 질병으로 인한 경우, 폭력·집단 괴롭힘, 염세비관 등은 모두 각 1건씩 발생했으며 기타는 6건이었다.
이처럼 부부싸움이나 부모로부터의 꾸중 등 가정 내에서의 문제가 가장 많은 원인으로 밝혀져 사춘기 청소년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은 학생 정신보건 및 자살예방 담당교사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고 학생 자살예방교육 및 자살위기 학생 관리방법 등 교사연수도 강화하는 등 학생들의 자살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자살예방교육과 자살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관찰·상담기능 등을 강화하고 자살사이트의 폐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가치관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자살문제 전문가들은 "자살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여러 사건과 감정이 오랫동안 개입되면서 진행된다"며 "조기에 발견한다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도 "10명 중 8명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등 직접적인 자살언급을 하거나 식욕감퇴 또는 증가현상, 수면의 변화 등 육체적 징후, 심한 감정의 기복, 평소와 다른 행동 표현 등 경고신호를 보낸다"며 "자살에 관해 말하거나 관심을 끄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봄철에 가출학생이 급증하면서 자살의 위험도 함께 늘고 있다"며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생명을 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