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MT문화가 바뀌고 있다.
과거 밤샘 술자리로 점철되던 음주문화 대신 학과 전원이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를 펼치는가 하면 전공관련 업체나 기관 등을 방문하는 체험형 MT도 각광받고 있다.
이로인해 지나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나 선·후배간 전통을 빌미로한 가학적인 얼차려 등에 대한 우려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에서도 이러한 건전한 MT문화가 확산되면서 봉사활동이나 현장 견학 등으로 학과 MT를 대체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또한 기존 MT 형식은 유지하면서 진로 세미나와 경연대회 등 학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MT들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일부 대학들은 재학생 MT에 우수 기업체에 취업한 졸업생 선배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기도 하고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우수 유치원을 견학해 전공에 관한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지난달 화학공학과 전학년 학생들이 전주 하이트 맥주공장을 방문해 맥주 제조 설비와 생물효소에 대한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선박해양공학과는 대우조선과 삼성조선, 조선해양박물관, 민속어촌체험관 견학으로 MT를 대체했다.
또 나노소재공학부는 고리원자력본부와 울산현대자동차를 견학했고 항공우주공학과는 대한항공기술연구원과 공군사관학교에서 MT를 진행했다.
목원대는 과거 친목 도모에만 집중했던 MT대신 취업과 전공능력 향상에 초첨을 맞추고 학과 MT를 진행, 1학년 신입생을 물론 재학생들의 참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고홍보언론학과의 경우 학과 MT에 ‘광고 프리젠테이션 경연대회’를 도입, 학과 전원을 15개 팀으로 나눠 컨셉보드 작성하고 직접 광고 연기를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신입생 전원에게 주요 역할을 부여하면서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전공에 대한 친밀감을 효과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술교육과의 경우는 MT 기간 중 개인 및 조별 사생대회를 개최했으며 독일언어문화학과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 체험, 역사학과는 문화유적답사, 건축학과는 고건축 및 현대건축 답사 등 전공과 관련된 현장학습으로 MT를 대신했다.
이밖에도 중부대 사회복지계열 학생들은 인근 양로원에서 학과 MT를 진행했으며 대전대와 배재대 등도 일부 학과를 중심으로 건전한 학과 MT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목원대 관계자는 “과거 유흥과 친목도모에만 치중하던 MT문화보다 학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현장견학 등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