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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한주호 준위의 안장식이 지난 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가운데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가 영정사진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53) 준위의 안장식이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 국립 대전현충원 장교 3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미망인 김말순(56) 씨는 안장식이 진행되는 동안 딸 슬기(19) 양, 아들 상기(25·육군 1사단) 씨와 서로 손을 꼭 잡고 내내 흐느껴 울었다.
안장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이홍희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해군과 육·공군 관계자,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박성효 대전시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식장 주변에는 시민 300여명도 함께 자리해 거룩한 희생과 참군인 정신을 보여 준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안장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하관 및 허토, 조총발사 및 묵념, 유가족 대표 인사 등으로 30여분간 진행됐다.
아들 상기씨는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도를 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분의 유훈과 유지,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거행된 고 한 준위의 영결식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진정한 군인정신을 보여 준 고인에 대한 애도로 가득했다.
장례형식은 해군장(葬)이었지만 국무총리에서부터 동료장병, 일반시민까지 1000여명이 영결식장인 국군수도병원 체육관 안팎을 가득 메웠다.
식장은 고인을 차마 보낼 수 없다는 유족들의 울음소리와 비통해하는 동료, 선후배들로 영결식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선 고인에 대한 충무무공훈장 추서가 있었다. 정운찬 총리는 영정 앞에 충무무공훈장을 놓은 뒤 묵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운구되며 식장을 빠져나려는 순간 UDT대원들은 운구행렬을 멈추게 한 뒤 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던 '사나이 UDT가'를 부르며 오열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해군 특수전(UDT) 소속 고 한 준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0분 경 백령도 해상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수중 작업 중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 경 순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