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의 통합 데이터센터(이하 GDC)의 오창 설립이 무산됐다.

충북도는 수도권에 산재해 있는 KT, KTF 등 KT그룹 30여개 계열사의 전산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데이터센터를 오창에 설립하기로 한 계획이 무산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충북도·청원군과 KT 간 맺은 투자협약(MOU) 내용과 상이한 결과로 충북도는 KT측에 신속한 대체사업 강구를 촉구했다.

충북도·청원군·KT는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에 KT그룹 차원의GDC 유치 협약을 맺었다. GDC는 당초 지하 4층, 지상 13층에 연면적 3만 3000평 규모로 20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1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측이 신기술 도입에 따른 설치장비 면적 축소로 데이터센터 건물 축소 불기피성을 내세워 지난해 4월 설계변경을 추진했다.

또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KT, KTF 시스템 증가수요 축소 예상과 환율변동에 따른 외산장비 도입비 증가 등을 이유로 GDC 신축공사 착공시기를 미뤄왔다.

KT GDC 오창 설립 무산에 따라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오창 GDC 현지 확인과 함께 KT충북본부를 방문해 현지 주민여론을 전달하고, 오창GDC설립에 대한 KT의 로드맵을 확실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KT본사는 지난 1일 이석채 회장과 기업고객부문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창GDC 구축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신기술개발로 대단위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한 실효성이 없어 수도권의 기존시설을 재활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와 관련 KT는 오창지역에 대한 대체투자안 마련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강구 등 새로운 개발방안 모색을 위한 KT사내외 아이디어를 공모발굴키로 했다.

이와 함께 충북도에서 개발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경우 적극 반영키로 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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