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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족구공으로 하나된 큰 잔치였다. 봄을 시샘한 찬 바람도 족구인들의 끓는 열정은 빼앗지 못했다. 선수들과 응원객들은 승리를 좇기보다는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은 족구 그 자체를 즐겼다.
그야말로 ‘족구인들의 한마당 축제’였다.
충청권 최대 신문 충청투데이 제천본부가 주최하고, 제천시족구연합회가 주관한 ‘제6회 충청투데이 사장기차지 족구대회’가 지난 3일 오전 9시 제천야외음악당 운동장에서 교직원부, 직장 1·2부 등 37개 팀, 4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제천시체육회와 제천시교육청, 제천시생활체육협의회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실력있는 팀들이 대거 참가해 어느 해보다 박진감 넘치고, 수준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생활체육으로 깊게 뿌리내린 족구의 큰 축제였다는 데에는 이견을 달지못할 만큼 손색이 없었다.
특히, 선수단과 주최 측, 내·외빈 등 참석자들은 경기 전 묵념을 갖고, ‘천안함 침몰 사고’로 귀한 목숨을 잃은 군 장병들의 넋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이날 경기장에는 엄태영 시장을 비롯해, 송광호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현삼 제천시의회 의장, 송만배 제천문화원장, 전현섭 제천소방서장, 오문수 제천시생활체육회장, 각급 학교 교장 등 기관·단체장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김주섭 충청투데이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먼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 장병들의 순고한 넋을 애도한다”면서 “경쟁과 승부를 떠나 기량과 재치를 유감없이 발휘해 직장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족구인들의 한마당이 됐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당부했다.
여느해보다 가족 단위의 열띤 응원객들이 많았던 이번 대회 교직원부에선 제천디지털고등학교가 전통의 강호 대원대와 세명대를 준우승과 3위로 밀어내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수준높은 경기력으로 매 경기마다 결승전을 방불케 했던 일반·직장 1부에서는 철벽 수비를 자랑한 ‘세븐’이, 2부에선 막강한 화력의 ‘코레일’이 각각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각 부의 우승·준우승·3위(공동)팀에는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김정식 서울병원장과 차화영 비봉클럽 회장은 생활체육 활성화와 족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