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백제 초도 직산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천안 북면 위례산성 일대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끝난 1차조사에서 특별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일부 사학계와 문헌 등에서 비정되거나 기록된 ‘백제의 첫 도읍지가 천안시 직산 위례산성’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충남도 역사문화원에 용역을 맡겨 위례산 발굴작업에 나서, 백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유물 등을 다수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충남도 역사문화원이 2일 현장에서 발표할 ‘천안 위례산성 문화유적 발굴조사 1차 자문위’ 자료에 따르면 위례산 정상부에서 옛사람들이 사용한 생활유구 흔적 및 성벽의 축성구조 일부가 확인됐다. 또 우물지역에서는 건물하부구조인 ‘적심유구’1기와 ‘석렬유구’가 확인됐으며 우각형 파수부편(牛角形 把手部片), 삼족토기편(三足土器片) 등도 다수 발견됐다.

하지만 적심유구와 석렬유구는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삼족토기편 등은 백제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유물로 발굴팀은 추정하고 있어 직산 위례산이 ‘백제초도’라는 주장을 입증하기 어렵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팀이 이달부터 오는 5월 20일까지 그동안 조사되지 않은 성 내부에 대한 정밀 2차 발굴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2차 발굴결과가 나오면 '백제 초도 천안 위례산설’의 실체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국유사 등 상당수 문헌에는 백제의 첫 도읍이 천안 위례성으로 기록됐지만 국내 주류 사학계에서는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비정하고 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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