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각급 학교에는 매년 지적장애학생을 별도로 지도할 수 있는 특수학급이 마련되고 있지만 이곳에서 근무할 특수교사 정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도내에는 유치원 7개 교, 초등학교 144개 교, 중학교 57개 교, 고등학교 31개 교 등 239개 교에 모두 257개의 특수학급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두 1429명의 학생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으며 특수교육대상자로 판명을 받았으나 학부모나 본인의 희망에 따라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은 550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내 각급 학교에는 이들을 위해 매년 특수학급이 신설 또는 증설되고 있으나 특수교사의 정원은 특수학급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56개소의 특수학급이 각급 학교에 마련됐으나 2007년에는 186개소로 30개소가 늘어났으며, 2008년에는 212개소로 2007년보다 26개소가 늘어났다.

또 2009년에는 236개소의 특수학급이 운영돼 2008년보다 24개소가 늘어났으며 올해는 257개소로 지난해보다 22개소가 각각 늘어나는 등 5년 동안 모두 101개소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처럼 특수학급이 매년 20개소 이상 신설 또는 증설되고 있음에도 특수교사의 정원은 2008년 8명, 2009년 1명, 올해 18명 등 단 27명만 늘어나 4곳 중 3개소에는 정규 특수교사가 배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도교육청은 그나마 자체 예산을 들여 전일제 교사를 채용·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교과부에서 정원 자체를 늘여주지 않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급은 대부분 학교 부지 내에 증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여건에 따라 건폐율 등으로 인해 증축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수교사가 부족해 전일제 교사로 대체하거나 예산이 부족해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정원을 늘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본인이나 학부모가 일반학급에서 비장애학생들과 동일하게 수업받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조사부터 제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공무원 정원이 동결됐는데 특수학교 교사는 360명을 확보했으며 이중 19명을 충북도에 배치해 타 시도와 비율을 맞췄다"고 답변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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