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톱스타 최진실씨가 자살한데 이어 동생 최진영이 지난달 29일 또 다시 목숨을 끊는 등 ‘베르테르 효과’의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충북도내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최근 발표한 '2008년 우리나라 자살 현황'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충북은 33.6명으로 강원 38.4명, 충남 35.4명에 이어 전국 세번 째를 기록했다. 또 충북에서는 그해 모두 509명이 목숨을 끊은 것을 밝혀졌다.

이는 하루 평균 1.4명에 해당하는 수치고 지난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자살자 수도 매년 늘어 지난 2002년 442명, 2003년 450명, 2004년 487명과 비교해 각각 67명, 59명, 22명이 증가했다.

전국 시·군별 자살자수 현황에서도 충북에서는 괴산군과 단양군이 인구 10만명 당 각각 68.1명과 65.3명을 나타내며 전국에서 세번 째와 다섯번 째를 기록했다.

자살동기별로는 염세나 비관, 병고, 정신 이상 순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빈곤에 의한 자살, 낙망, 가정불화, 사업실패가 동기가 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도내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도내에서 60세 이상 노인의 자살추정 변사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18일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서 80대 노인이 방안 장롱안 옷걸이용 봉에 목을 매 숨졌고 지난달 8일에는 진천군 문백면에서 70대 노인이 음독해 숨졌다.

지난 2월 25일에는 증평군 죽리에서 80대 노인이 주차장 시설물에 목을 매 숨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농촌지역이 많은 충북도내에서 노인들이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부족한 의료 체계와 여가시설, 정서적 외로움 등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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