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충북대 배석철 교수와 이경숙 연구교수가 폐암 발병의 초기 원인이 렁스3(RUNX3) 유전자의 불활성화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렁스3 유전자는 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배석철 교수가 지난 1995년에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또 배 교수는 이 유전자의 기능 저하가 위암 및 방광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배 교수팀은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절반으로 줄어든 유전자 결손 생쥐의 85%가 폐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발암물질 투여를 통해 폐암이 발병한 생쥐는 예외 없이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사실과 렁스3이 완전히 제거된 유전자 결손 생쥐의 폐에서는 폐 상피 세포를 형성하는 줄기세포의 분화가 중도 정지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암의 발병이 돌연변이에 의한 암 억제 유전자의 소실과 암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로 촉발되고,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악성화 된다고 인식됐다.

그러나 폐암 초기 환자에게는 이러한 돌연변이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암 발병 초기에 발생하는 분자적 현상은 학계의 풀리지 않는 오랜 숙제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배 박사팀은 연구를 통해 암이 발병하기 수 년 전에 나타나는 분자적 현상을 규명하고, 폐암 예방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함에 따라 이 같은 의문을 해소시켰다.

또 폐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한 이론적인 근거를 마련함에 따라 향후 폐암 치료에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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