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시설 현대화를 추진해 온 충북도내 재래시장 49곳 중 상위 경쟁력을 확보한 곳은 단 8개 시장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달곤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2002~2008년 재래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지원현황’에 따르면 충북도내 재래시장 49곳에 800여억 원이 지원됐음에도 상위 경쟁력을 확보한 곳은 8곳(16.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 49곳 재래시장은 지난 2002년도부터 최근까지 국비 450억 6600만 원, 지방비 348억 600만 원 등 총 798억 7200만 원을 지원받아 아케이드 설치, 공동 주차장 등 지원사업이 실시됐다. 여기에 민자로 24억 5200만 원을 지원해 총 823억 2400만 원을 들여 시설현대화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확보한 A등급을 받은 곳은 청주육거리시장 1곳이였으며, B등급은 청주 가경터미널과 북부·사창·원마루 시장, 충주 무학, 제천 역전·중앙시장 등 총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수준인 C등급은 청주 복대가경 시장을 비롯한 복대시장, 충주 공설시장 등 16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경쟁력이 취약한 D등급은 청주 서문시장을 비롯해 20곳, 최하위인 E등급도 미원시장 등 5곳으로 조사됐다.

37억 4700만 원을 지원받은 괴산시장과 35억 원을 지원받은 음성 삼성시장, 27억 원의 사업비를 들인 옥천시장 등은 D등급으로 분류돼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E 등급을 받은 5곳의 시장에도 24억 3800만 원이 지원됐다.

이 의원은 “향후 재래시장의 지원은 정부가 각 지자체별로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 전략에 따라 사업이 지원되도록 조정·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지원대상 선정도 지자체가 아닌 중소기업청에서 직접 수행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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