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부담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과 여가활동 시간은 줄어든 반면 식사, 개인유지, 수면에 필요한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42분으로 5년 전인 2004년보다 6분 증가했다. 여성는 3시간 35분으로 5분 감소했다.
이는 여전히 집안 일에 대한 책임을 여성이 거의 전적으로 맡고 있다는 얘기로 맞벌이가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맞벌이가구의 가정관리 시간은 남편 24분, 아내가 2시간 38분이었다. 이는 5년 전보다 남편이 4분 증가하고 아내는 9분 감소한 것이지만 절대시간으로 따질 경우 맞벌이 부부조차 아내의 가사노동이 5.6배 더 많은 상황임을 나타낸다.
비맞벌이가구의 경우 남편은 19분, 아내가 4시간 11분으로 격차는 맞벌이가구보다 더욱 컸다.
20세 이상 성인의 생활시간 활용을 살펴보면 수면, 식사, 자기관리 등 필수생활시간이 10시간 53분으로 5년 전보다 19분 증가한 반면, 일로 대표되는 의무생활시간과 여가생활시간은 7시간 56분, 5시간 11분으로 각각 9분, 11분 줄었다.
수면이 7시간 48분으로 2분 늘었고 식사가 1시간 47분으로 8분 증가했다. 또 개인위생, 외모관리, 의료적 건강관리 등 기타 개인유지가 1시간 18분으로 10분이나 늘었다.
의무생활시간의 경우 수입을 위한 일이 3시간 48분으로 14분 감소한 반면 학습 11분, 이동 1시간 47분으로 각각 1분, 5분 증가했다. 여가생활시간은 TV 시청시간이 1시간 59분으로 5년 전보다 6분 감소한 반면 컴퓨터 이용시간은 13분으로 2분 증가했다.
또 교제시간은 47분으로 7분, 취미 및 그 외 여가는 44분으로 9분 감소했다.
독서시간은 일평균 7분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5년 전보다 1분 감소했다. 반면 종교, 문화, 스포츠로 보내는 시간은 46분으로 7분 증가했다.
학생의 경우 학습시간이 증가하고 여가시간은 감소해 조기교육, 입시경쟁 등 영향에 따라 생활의 여유가 부족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항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