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의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주·청원 통합 찬성의견이 우세했음에도 대의기관으로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통합 반대를 의결해 군민들의 열망을 무시했다. 그렇다면 이들 의원들은 의원 본분의 활동에 충실했을까. 이에 본보는 청원군의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위원회 출석률, 조례 대표발의와 5분자유발언, 군정질문 건수를 기준으로 성적표를 작성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2006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이들 의원 중 정례회 및 임시회에 결석이 없는 ‘개근의원’은 단 한 명도 존재치 않았고, 김경수 의원은 4년의 임기동안 한 번도 조례 대표발의와 5분 발언, 군정질문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오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반드시 후보자의 성실도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출석률

8대 청원군의회의 개원 후 각 의원들의 출석 대상일수는 의장·상임위원장 여부· 소속위원회별로 최소 148일부터 최대 216일이지만 전·후반기 의장인 김경수·김충회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약 210일로 비슷했다. 의원 중 최다결석수를 기록한 의원은 27일을 결석한 오창영 의원이고 민병기·김영숙 의원이 19일로 뒤를 이었다. 김광철 의원은 17일이었고, 변종윤·김경수 16일, 이명락 15일, 노재민 13일, 김영권 10일이다. 한 자릿수 결석을 기록한 의원은 김충회·맹순자 의원(6일), 하재성 의원(5일) 등 3명에 불과했다.

◆조례대표발의·5분발언·군정질문

조례개정과 관련한 의원대표발의와 5분 발언, 군정질문 등으로 의원들의 업무 능력과 의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수치화가 어려운 의원 업무에 있어 최소한의 판단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의원대표발의와 5분 발언, 군정질문 횟수를 더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의원은 김영권 의원으로 15건이다. 이어 하재성·노재민 의원이 12건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민병기·맹순자 7건, 이명락 6건, 변종윤 5건, 오창영·김충회·김광철 4건, 김영숙 3건이었고, 김경수 의원은 단 한 건도 기록하지 못했다.

군의회는 김충회, 김경수 의원은 군의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따라 발의 건수가 없었으며, 김광철 의원은 전반기 운영위원장으로서 운영위원장 명의의 발의 건수가 많았다고 알려왔다. 김광철 의원의 경우 실제 지난 2006년과 2007년 운영위원장 명의 대표발의 조례건수는 모두 24건으로 매우 많았다. 하지만 김경수 의원의 경우 평의원으로 활동한 후반기 의회에서도 기록이 없었던 점에서 의원활동을 등한시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민단체 반응

이 같은 청원군의원들의 성적표에 대해 이효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자치국장은 “도의회 시의회와 달리 군의회는 상대적으로 감시와 견제가 약해 의정활동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원 유급제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회기 중에 결석하는 것은 지방의원의 임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국장은 이어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은 지방의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의원을 뽑아야 한다”며 “한가지 기준으로 회기 출석률, 조례입법발의 등이 중요한 잣대가 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8대 청원군의회 성적표

의원명 회기 
결석일수
민병기 19
노재민 13
변종윤 16
김경수 16
김영권 10
오창영 27


의원명 회기 
결석일수
하재성 5
김충회 6
김광철 17
이명락 15
맹순자 6
김영숙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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