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80시간 정도 일하고 5000만 원 가까운 연봉(?)을 챙겨가는 '신의 직업'이 있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시간당 60여만 원의 의정비를 받는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역 행사 참석이나 개인적인 연구 활동, 주민의견 수렴 등을 제외한 단순 수치만을 놓고 분석된 평가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전국 16개 광역의회 의원 721명을 대상으로 본회의·상임위활동과 회의시간 등을 분석한 '의정백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일 년 동안 벌인 평균 회의시간은 80시간 36분으로 집계돼 전국 광역의회 중 최소로 나타났다.
이를 일수로 환산하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하루 8시간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도의원이 1년 동안 도의회 출석해 회의를 벌인 기간은 고작 10일(80시간) 가량이다.
지난해 도의원이 한 해 동안 받은 의정비는 4968만 원.
이 회의시간에 한 해 동안 받은 의정비를 적용하면 시간당 61만 6000여원의 시급을 받는 꼴이 된다.
본회의수와 상임위 평균 회의수, 특별위원회 평균 회의수 등 총회의수 또한 52.1회로 전국 광역의회 중 최하위로 조사돼 '일 안하는 의회'의 오명을 얻었다. 회의개최 회수를 1회당 의정비 지급액으로 환산할 경우 회의 한 번 참석에 95만여 원의 의정비가 의원들에게 지급된 셈이다.
지난해 조례처리 건수도 106건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중 11위로 나타나 하위권을 차지했다.
충북도의원 31명 중 지난해 소속 상임위 출석률과 본회의출석률 100%를 기록한 의원은 6명에 불과했고 출석률이 부진해 25위권 이하에 머무른 6명의 의원들 중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은 최미애·심흥섭 의원으로 조사됐다.
한 시민은 “시간당 61만원 정도의 의정비로 연간 80시간 회의에 참석하며 5000만 원 정도를 받는 것은의정활동을 충실히 하라고 한 것인데 도의원이란 명함만을 들고 다니며 행세만을 한 의원들에겐 혈세낭비가 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