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의 수사력 한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또 다시 들끓고 있다.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의 부녀자살인사건을 통해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 충북경찰이 이번에는 청주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 수사를 미적거리다 용의자검거를 대전경찰에 빼앗겼다.
이날 대전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지난해 9월 청주 무심천에서 발생한 부녀자 살해사건도 범행했다고 자백한데다 청주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 충북경찰의 수사력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 먹은’ 충북경찰
대전대덕경찰서는 29일 귀가하는 여성 승객을 납치해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택시기사 안모(41)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경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모 백화점 앞에서 태운 승객 송모(24·여) 씨를 인근 아파트 단지 뒷골목으로 데려가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7000 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빼앗은 뒤 반항하는 송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안 씨는 송 씨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28일 오전 1시 35분 경 대전산업단지 한 골목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덕서는 28일 오전 10시 40분 경 2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뒤 수사를 벌여 이날 오후 6시 경 청주 운천동에서 안 씨를 검거했다.
앞서 청주상당서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경 "전날 친구 생일 파티를 하고 오겠다며 나간 딸이 하루가 지나도 귀가하지 않는다"는 송 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범죄의심이 있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상당서는 CCTV분석 등을 통해 택시기사 안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작전에 나섰지만 안 씨는 이미 대전경찰에 검거된 후였다.
발 빠른 초동수사에 나서고도 늑장을 부린 탓에 결국 ‘대전경찰에 물 먹은 셈’이 됐다.
◆수사력 한계 드러나
특히 안 씨가 청주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하며 지난해 9월 발생한 청주 무심천 부녀자 살해사건도 범행했다고 자백하면서 충북경찰이 수사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심천 사건은 지난해 9월 21일 오후 11시 경 김모(당시 40세·여) 씨가 상당구 용암동에서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5일 후인 26일 오후 5시 35분경 무심천 장평교 아래에서 눈과 목 주변에 청색 테이프가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상당서는 당초 금품을 노린 납치살인으로 보고 청주지역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단서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상당서는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수사방향을 틀어 숨진 김 씨의 남편과 이웃 남성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다.
이날 안 씨의 자백으로 인해 충북경찰이 결국 애꿎은 인물들만 용의선상에 올려놓는 '헛다리짚은 수사'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특히 부실수사로 인해 초기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면서 안 씨의 추가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이 충북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무심천 사건 이후 제대로 된 수사를 해서 범인을 검거했다면 이번에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용의자의 추가범행을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대덕서는 안 씨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지난해 1월 18일 청주 가경동에서 실종된 뒤 10여일 만에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부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이모(당시 57세·여) 씨 사건에 대한 연관성을 집중 추궁 중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의 부녀자살인사건을 통해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 충북경찰이 이번에는 청주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 수사를 미적거리다 용의자검거를 대전경찰에 빼앗겼다.
이날 대전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지난해 9월 청주 무심천에서 발생한 부녀자 살해사건도 범행했다고 자백한데다 청주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 충북경찰의 수사력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 먹은’ 충북경찰
대전대덕경찰서는 29일 귀가하는 여성 승객을 납치해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택시기사 안모(41)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경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모 백화점 앞에서 태운 승객 송모(24·여) 씨를 인근 아파트 단지 뒷골목으로 데려가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7000 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빼앗은 뒤 반항하는 송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안 씨는 송 씨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28일 오전 1시 35분 경 대전산업단지 한 골목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덕서는 28일 오전 10시 40분 경 2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뒤 수사를 벌여 이날 오후 6시 경 청주 운천동에서 안 씨를 검거했다.
앞서 청주상당서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경 "전날 친구 생일 파티를 하고 오겠다며 나간 딸이 하루가 지나도 귀가하지 않는다"는 송 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범죄의심이 있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상당서는 CCTV분석 등을 통해 택시기사 안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작전에 나섰지만 안 씨는 이미 대전경찰에 검거된 후였다.
발 빠른 초동수사에 나서고도 늑장을 부린 탓에 결국 ‘대전경찰에 물 먹은 셈’이 됐다.
◆수사력 한계 드러나
특히 안 씨가 청주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하며 지난해 9월 발생한 청주 무심천 부녀자 살해사건도 범행했다고 자백하면서 충북경찰이 수사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심천 사건은 지난해 9월 21일 오후 11시 경 김모(당시 40세·여) 씨가 상당구 용암동에서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5일 후인 26일 오후 5시 35분경 무심천 장평교 아래에서 눈과 목 주변에 청색 테이프가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상당서는 당초 금품을 노린 납치살인으로 보고 청주지역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단서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상당서는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수사방향을 틀어 숨진 김 씨의 남편과 이웃 남성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다.
이날 안 씨의 자백으로 인해 충북경찰이 결국 애꿎은 인물들만 용의선상에 올려놓는 '헛다리짚은 수사'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특히 부실수사로 인해 초기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면서 안 씨의 추가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이 충북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무심천 사건 이후 제대로 된 수사를 해서 범인을 검거했다면 이번에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용의자의 추가범행을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대덕서는 안 씨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지난해 1월 18일 청주 가경동에서 실종된 뒤 10여일 만에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부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이모(당시 57세·여) 씨 사건에 대한 연관성을 집중 추궁 중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